본문 바로가기
트레이딩/트레이딩 일지

[연금저축계좌 ETF] 예상은 적중, 전략은 실패. 그래서 남은 교훈

by 12Research 2025. 4. 11.
반응형

연금저축계좌로 미국 ETF 투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준비하며 연금저축계좌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저는 조금 더 이른 시기인 스물다섯 살부터 연금저축계좌를 직접 운용하며 ETF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세액공제 혜택만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판단하면서 수익을 실현해보는 경험을 쌓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전체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매매를 이어갈 수 있었고, 단 한 번의 손절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반 종목이었다면 중간에 손절을 고려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만큼 언젠가는 반등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의미 없는 손절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저는 연금저축계좌에서 TIGER 미국S&P500, ACE 미국나스닥100,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이렇게 세 가지 ETF를 중심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처음 ETF를 고를 때는 단순히 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운용 수수료나 거래량, 추적 오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습니다. 특히 군 복무 중 시간이 많을 때 ETF에 대해 공부하면서,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운용사에 따라 실제 수익률이나 체결 효율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지금의 세 종목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연금저축계좌를 장기 적립식 투자 용도로 사용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접근을 택하고 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일부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하고, 다시 지지를 받는 구간이나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하는 전략 입니다. 박스권 상단에서는 매도하고, 하단에서는 매수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식입니다. 물론 이 방식이 정석은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맞는 전략도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는 맞는 방식이었고 무엇보다 차트를 꾸준히 보고 대응하다 보니 시장의 움직임이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거래하면서 차트상 지지와 저항이 생각보다 정직하게 작용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에 맞춰 매매 시점을 판단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계좌는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자산 증식이라는 큰 그림 아래, 시장을 관찰하며 배우고 꾸준히 개선해나가는 포트폴리오로 관리해나갈 예정입니다. 아래는 지금까지의 실제 거래 내역입니다. 

TIGER 미국S&P500 일봉
ACE 미국나스닥100 일봉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일봉

 

 

확신보다 분할, 진짜 중요했던 이유

차트를 보면 저점 대비 꽤 가파른 상승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걸 보며 ‘반드시 조정을 줄 것이다. 정말 반드시 조정을 줄 거야’라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트럼프의 관세 이슈처럼 눈에 띄는 악재도 없었고, 전반적으로 특별한 리스크 요인도 없었지만, 시장이라는 게 늘 그렇듯이 언젠가는 반드시 흔들린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혹시 이번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반대 생각도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일정 수준의 조정이 실제로 나타났고, 이는 트럼프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이전이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저는 ‘역시 내 판단이 맞았구나’ 싶은 자신감이 들었고, 너무 자신 있게 보유하고 있던 세 개의 ETF 종목을 전부 매수해버렸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연금저축계좌의 시드 중 일부만 분할 매수했겠지만, 당시까지의 수익률이 너무 좋아져서 스스로를 과신했고, 결과적으로 겸손함을 잃은 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의 관세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제가 보유한 모든 종목이 갭 하락을 맞는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때 ‘주식에는 100%란 없고, 오직 확률만 존재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깊이 체감했습니다. 만약 이전처럼 분할 매수를 고수했다면, 이번 상황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이었던 점은, 제가 이전에 설정해둔 지지선이 꽤 잘 맞아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내가 최소한 지지와 저항에 대한 감각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구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는 언제나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라는 원칙을 지키며, 100% 확신은 없다는 전제 하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트레이딩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응형